주얼리를 오래 착용하다 보면 처음의 광택이 사라지고 표면이 어둡게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.
특히 화이트골드 반지나 은 목걸이는 새 제품처럼 반짝이던 빛이 어느 순간 탁해지죠.
이때 세공점에서 “로듐 도금을 다시 하면 새것처럼 됩니다”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.
그렇다면 ‘로듐 도금’이란 정확히 무엇이며, 왜 주얼리의 색상과 광택을 되살릴 수 있을까요?
로듐(Rhodium)은 어떤 금속인가?
로듐은 백금(Pt)과 비슷한 플래티넘 계열의 희귀 귀금속입니다.
은백색의 강한 광택을 지니며, 내식성과 내열성이 뛰어나 변색이 거의 없습니다.
원소기호는 Rh, 밀도는 약 12.4g/cm³로 금보다 약간 가볍지만 매우 단단합니다.
이 금속은 자체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도금(Plating) 형태로만 사용됩니다.
즉, 금이나 은 제품의 표면에 아주 얇게 덮어 광택과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.
로듐 도금의 원리 — 전기화학적 코팅 기술
로듐 도금은 전기도금(Electroplating)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.
간단히 말해, 전류를 흘려보내 금속 표면에 로듐 입자를 밀착시키는 과정입니다.
- 제품을 세척해 표면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합니다.
- 음극(제품)과 양극(로듐판)을 전해질 용액에 담근 후 전류를 흘립니다.
- 로듐 이온이 전기 반응을 통해 제품 표면에 균일하게 입혀집니다.
- 마지막으로 헹구고 건조하면 로듐 특유의 백색 광택이 살아납니다.
- 이 과정을 통해 제품은 마치 백금처럼 하얗고 고급스러운 색을 띠게 됩니다.
왜 로듐 도금이 필요한가?
로듐 도금의 목적은 단순히 색을 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.
다음과 같은 기능적 장점이 있습니다.
- 변색 방지: 공기 중 산화나 황화로부터 금속을 보호해 변색을 늦춥니다.
- 스크래치 저항: 표면 경도가 높아 잔기스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.
- 피부 알레르기 예방: 니켈이나 구리에 민감한 사람에게 안전합니다.
- 광택 유지: 시간이 지나도 백금에 가까운 깨끗한 광택을 오래 유지합니다.
이 때문에 18K 화이트골드, 실버 제품 대부분이 출하 전에 로듐 도금을 거칩니다.
도금이 벗겨지는 이유와 관리법
로듐 도금은 매우 얇은 층(0.1~0.3마이크론)으로 입혀져 있어
시간이 지나면 마찰과 땀, 화학제품 등에 의해 서서히 마모됩니다.
도금이 벗겨지는 주요 원인
- 향수, 로션, 세제 등 화학성분에 반복 노출될 때
- 운동 중 땀과의 반응, 손 씻기 습관으로 인한 마찰
- 제품끼리 부딪히거나 옷의 거친 섬유에 닿을 때
관리 요령
- 착용 후 부드러운 천으로 닦고, 공기 접촉을 최소화하여 보관합니다.
- 물·세제 접촉이 잦은 제품은 정기적으로 재도금을 권장합니다.
- 로듐 도금은 금속 표면을 보호하므로, 1~2년에 한 번 리플레이트(re-plating) 하면 항상 새것처럼 유지됩니다.
로듐 도금의 색감과 종류
로듐 도금은 일반적으로 은백색을 띠지만, 최근에는 다양한 색조가 존재합니다.
- 화이트 로듐: 전통적인 밝은 은빛. 화이트골드에 주로 사용.
- 다크 로듐(그레이): 중후한 분위기로 남성용 주얼리에 적합.
- 블랙 로듐: 차분한 광택으로 고급스러운 개성을 표현.
이처럼 로듐 도금은 단순한 코팅이 아니라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마감 기술로 발전했습니다.
로듐 도금과 은제품의 차이
은(Ag)은 공기 중 황과 반응해 쉽게 검게 변하지만,
로듐 도금은 그 위에 보호막을 형성해 황화 반응을 차단합니다.
즉, 은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변색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.
다만 도금층이 벗겨지면 다시 산화가 진행되므로,
정기적인 세척과 재도금으로 유지 관리가 필요합니다.
결론
- 로듐은 플래티넘 계열의 희귀 귀금속으로, 주얼리 표면을 보호하고 광택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.
- 전기도금 방식으로 제품 표면에 얇게 입혀 변색·스크래치를 방지한다.
- 18K 화이트골드, 실버 제품 대부분이 로듐 도금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백색광을 유지한다.
- 도금은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므로, 1~2년에 한 번 재도금으로 관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.
- 로듐 도금은 단순한 코팅이 아니라, 금속의 수명을 늘리고 미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세공 기술이다.
